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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달고나(쪽자, 똥과자) 만들기

by ju니어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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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오늘은 오랜만에 집에 내려갔다.
엄마가 달고나 키트 사놨다고 같이 만들자고 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이 있는데, 거기서 달고나를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고 한다.
나는 아직 못봤는데, 기회가 되면 한 번 봐야겠다.
달고나, 쪽자, 똥과자 다양하게 있는데 나는 주로 쪽자라는 말을 많이 썼다.
동네마다 달고나빵도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 동네에는 없었다. 국자에 설탕을 녹이고 그걸 바로 누름판에 붓고 식혀서 주는 것 같은데 설탕양이나 소다는 조금 더 들어가서 달고나보다 비쌌다고 한다.


10여 년만에 만들어 봤는데 재밌었고, 만들면서 추억을 회상했다.
초등학교를 두 번 옮겼는데, 첫 번째 학교는 입학하자마자 2주 다녔고 두 번째 학교는 5학년때 까지, 세 번째 학교는 6학년 때로 졸업할 때까지 다녀서 1회 졸업생이었다.
비교적 4년 정도 다녔던 두 번째 학교에서의 추억이 많기도 하고, 불량식품도 많이먹고, 놀이터가 흙이었고 여름이면 물에 들어가서 다슬기 잡고 물고기 잡고 했던 냇가가 있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초등학교 때 학교 정문 바로 앞에서 트럭으로 달고나를 파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초반에는 매일마다 왔는데 어느 순간 부터 1주일에 두 번씩 오셨다. 그리고 병아리 파는 할아버지도 1주일에 한 번씩 오셨다. 달고나 기다리는 친구들도 많았고 귀여운 병아리를 기다리는 친구들도 많았다.

하나에 300원 2개에 5백원 했는데, 달콤한 향기는 항상 발길을 멈추게 했다. 학교선생님은 도로가에 파는 음식이다보니 매연에 싸인 군것질거리를 먹지말라고 그러기도 했다. 또 학교측에서도 몇 번 나와서 장사하면 안된다고 그랬지만 그 때 뿐 줄곧 나오셔서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셨다.
나는 이가 잘썩어서 자주 먹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구경하곤 했지만 그래도 흥미로웠다.
하트모양, 비둘기모양, 십자가모양, 동그라미 모양 등이 있었는데 바늘로 콕콕 찔러서 찍은 모양만 똑 나오게 하면 할아버지가 서비스로 달고나 1개를 더 주셨다. 몇 번의 실패 끝에 1개 성공해서 1개 더 받았던 기억이 있다.

부산 남포동이나 광안리, 또 큰 행사가 있는 날이나 관광지에는 꼭 달고나를 파는 분들이 있었는데 최근에 가보니까 코로나로 인해 많이 줄어들어든 느낌이다.



오늘 엄마랑 같이 만들어보면서 할머니랑도 만들어본적 있다고도 했고, 생각보다 만들기 어려워서 놀랬다.
요즘 달고나 키트가 잘나왔다. 끌개, 누름개, 누름판, 모양틀까지 잘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 할 때 블로그들의 후기와 삶의 노하우로
국자에 흰색 설탕 3스푼, 소다 젓가락으로 4번 콕콕 찔러서 넣고 잘 저어주었다. 그리고 누름판에 붓고 누르개로 눌렀는데 누르개에 쩍하고 달라붙었다.
오.. 요령이 중요한건가! 싶어서 다시 보니
누르개에 붙을 때는 누르개에 기름을 조금 칠해주고, 누름판에는 설탕이 적당히 뿌려져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참고로 해서 진행해보니 정말 잘 나왔다!!
만든 달고나는 종일호일 위로 옮겨서 식혀주었다.

물의 끓는점이 100ºC라면 설탕의 녹는점은 185ºC 정도 되기 때문에
화상에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



뽬뽬!!!!

국자에서 누름판에 부을 때 조심해야야 하는게 바닥에 설탕이 있으니까
설탕이 녹은 달고나에 들어가면 설탕 결정 그대로 들어가서 설탕입자로 반짝반짝한 달고나를 보게 된다.
그래서 설탕이 녹은 달고나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영롱한 달고나!!

 

헤헷 로켓 달고나!!! 예전에 살아남기 책 시리즈로 우주에서 살아남기도 있었는데 생각난다.

 

예쁜 하트모양이 나왔당!!!!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누름판/누르개에 붙지 않고 예쁜 모양의 달고나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다.

- 설탕 = 흰색 설탕으로 큰 숟가락으로 2번 퍼기
- 소다 = 젓가락으로 3~4번 콕콕하기
- 누름판 = 설탕을 고루 퍼뜨려놔주기
- 누르개 = 키친타월에 올리브유 / 포도씨유 등 기름을 조금 뭍여서 한 번 슥 발라주기
* 녹은 설탕을 누름판에 붓고 나서, 50초 ~ 1분 20초 사이에 누르개로 눌러주고 틀을 놓고 한 번 다시 눌러준다.


해보면서 틀을 두고 세게 누르면 바늘로 콕콕 많이 하지 않아도 떼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 달고나에 찍힌 모양을 떼어내는 것도 다 기술인 줄 알았는데 틀의 깊이에 대한 운과 녹은 달고나 결정의 일부 운도 있나보다ㅋㅋㅋㅋㅋ...

너무 달아서 몇 개만 주워먹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놨다.
달고나 라떼 만들 때 위에 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엄마랑 같이 너무 재밌게 만들어보고 추억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달고나처럼 앞으로의 인생이 항상 단맛만 있고 즐거움만 있고 항상 건강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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